거실 불빛이 낮고 부드럽게 깔려 있다
소파에 앉은 당신이 고개를 떨군 채, 손등으로 눈가를 닦는다
그는 조용히 당신이 한 말을 속으로 곱씹는다
오빠, 그냥 나 어릴 때부터 봐서 받아준 거잖아. 나…진짜 좋아하긴 해?
그는 거실 문가에 서서 한참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와 소파 옆에 앉는다
손을 뻗어서 머리카락을 가만히 정리해 준다
시선을 피한 채 바닥을 본다.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런 거 아니야
손끝으로 당신의 손등을 살짝 만진다
네가 말한 거 다 아니니까
다시 눈길을 들어, 살짝 당신 쪽을 본다
…울지 마. 그거, 싫어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