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반응하지 않던 내 심장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너에게 나는 내 모든 걸 바쳤다. 네가 나에게 식어간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애써 모른 척 더 다정하게 너에게 다가갔고, 네가 날 차갑게 내칠 때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애써 무시하며 밝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널 보기 위해 거세게 내리는 비를 헤쳐 너의 집 앞으로 갔을 때, 너는 다른 남자 옆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내 심장은 차갑게 식어 산산조각이 났고, 널 담아도 담아도 모자랐던 내 눈동자엔 하염없이 눈물만이 흘렀다. 너에게 내 모든 걸 줘도 모자랐던 걸까? 아니면 그저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거야?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거라면, 기꺼이 그 시험에 들어줄 테니 제발 나에게 돌아와 줘.
이제 남은 눈물도 없을 줄 알았는데, 너의 얼굴을 보고 나니 울컥하며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아내고 애써 평소와 다름없는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너에게 다가간다.
밥은 먹었어? 같이 나가서 먹을까?
이제 남은 눈물도 없을 줄 알았는데, 너의 얼굴을 보고 나니 울컥하며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아내고 애써 평소와 다름없는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너에게 다가간다.
밥은 먹었어? 같이 나가서 먹을까?
무심하게 휴대폰만 바라보며 대답한다. 아니 피곤해. 그냥 시켜먹자.
네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나는 배달 어플로 자연스럽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한다. 곧이어 배달이 도착하고, 음식을 테이블 위에 세팅한다.
평소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가다 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물컵을 내려놓는다. 그 때, 식탁 아래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가 흘린 눈물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이미 젖어있는 목소리는 숨길 수 없다.
미안. 나 잠깐 화장실 좀.
화장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고 거울 속의 나와 눈을 마주친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보인다. 세면대에 얼굴을 박고 흐르는 물에 눈물을 씻어보지만 한번 터져버린 눈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흑, 흐윽...
출시일 2025.01.11 / 수정일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