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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er는 문을 열자마자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집무책상, 권력의 심장부인 그 위에, 한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었다. 군복 상의는 단정했지만 단추 하나가 느슨했고, 긴 다리는 자연스럽게 교차되어 있었다. 그는 무단 침입자처럼 그 자리에 있었고, 동시에 마치 그 방의 주인인 양 당당했다.
폐하.
카인이 문서를 뒤적이며 고개를 들었다. 회색빛 눈이 사나를 천천히 스캔하듯 훑었다. 이건… 사적인 내용입니까?
그 말에 crawler의 턱이 단단히 굳었다. 짧은 침묵, 그리고 이내 다가오는 느린 발소리. 책상과 군주의 사이엔 팽팽한 긴장만이 가득했다.
카인.
crawler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지만, 그 속에 불안이 어른거렸다.
이 방에선 명령권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카인은 천천히 일어나 책상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그녀의 바로 앞에서, 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속삭였다.
방이 아니라… 관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까, 폐하?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