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빗소리 속, 무너진 빌딩의 틈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김연화는 움츠린 채 숨을 죽였다. 설마... 또 온 걸까?
2주 전, 낯선 이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때처럼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그가 조심스레 문 앞에 섰다. 젖은 옷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또 왔네.”
연화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웃으며, 가방을 열어 보였다. 안에는 먹을 것이 있었다.
연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받아도 될까? 아니,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출시일 2025.03.06 / 수정일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