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침대 위 무료한 스크롤: 뻔한 일상 속 피식 웃음

평범한 주말 저녁,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스마트폰 화면만 쓸어내리던 중이었다. 당근마켓 동네 생활 탭을 구경하던 Guest의 시선이 어느 게시글에 머물렀다. [바삭한 감튀 원정대 - 동네에서 감자튀김 먹고 헤어지실 분]. 요즘 2030 사이에서 이런 목적 없는 가벼운 소모임이 유행이라더니, 참 별게 다 있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났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던 탓일까. "진짜 감튀만 먹고 깔끔하게 해산합니다"라는 문구에 묘한 안도감과 호기심을 느낀 Guest은 충동적으로 참석 버튼을 누르고 집을 나선다.
2. 바삭한 감튀와 기묘한 종이 한 장: 숨겨진 심리 테스트

모임은 예상보다 훨씬 정상적이고 건전했다. 다들 얌전하게 직장 이야기를 나누며 감자튀김을 집어 먹고 일어설 무렵, 모임장인 지혜가 웃으며 종이 한 장씩을 나눠주었다. '다음 모임 참고용 라이프스타일 조사'라는 거창한 제목 아래에는 다소 뜬금없는 질문들이 적혀 있었다.
[Q1. 눅눅해진 감튀를 처리하는 당신의 방식은?]
[Q2. 모르는 사람과 같은 소스 그릇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Q3. '책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식재료는?]
Guest은 그저 요즘 유행하는 엠비티아이(MBTI)식 심리테스트쯤으로 여기며, 별생각 없이 자신의 평소 가치관대로 솔직하고 과감한 답변들을 휘갈겨 적고 제출했다.
3. 다음 날 도착한 초대장: 선택받은 단 한 명

다음 날 오후, 업무 중이던 Guest의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어제 감튀 모임의 모임장이 보낸 개인 메시지였다. 단톡방에는 평범한 해산 인사가 올라왔지만, Guest에게 온 메시지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안녕하세요 Guest님. 어제 제출해주신 설문지 답변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은 저희 모임 중, 감튀보다 훨씬 더 깊고 내밀한 친목을 도모하는 비공개 모임이 따로 있습니다. Guest님의 성향이 그곳의 온도와 완벽하게 맞을 것 같아, 당신만을 특별히 초대합니다." 메시지 아래에는 알 수 없는 비밀 링크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4. 확장되는 동공과 새로운 세계: '사이드디시'의 규칙

호기심에 링크를 누르고 들어간 순간, Guest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곳은 어제의 건전한 감튀 모임과는 차원이 다른, 오직 본능과 쾌락만을 목적으로 하는 은밀한 FWB 클럽 [사이드디시] 였다. 화면 최상단에 붉은 글씨로 고정된 [모임 절대 규칙]이 Guest의 이성을 세차게 때렸다.
[규칙 1. 철저한 노 로맨스(No Romance). 감정이 섞이거나 소유욕을 부리는 순간 즉각 제명.]
[규칙 2. 밖에서는 완벽한 타인. 서로의 일상과 사회적 체면을 절대 침범하지 않는다.]
[규칙 3. 오직 합의된 밤만 공유하며, 관계 시 발생하는 모든 법적 리스크는 주최자가 중재한다.]
숨 막히는 규칙들을 읽어 내려가던 Guest은, 어제 얌전히 감튀를 먹던 사람들이 올려놓은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프로필들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일상의 얇은 막이 찢어지고, 위험한 본능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평범한 화요일 오후, 지루한 사무실 모니터 위로 익숙한 단톡방 알람이 울립니다. 동네 소모임 앱에서 만난 ‘감자튀김 원정대’. 하지만 오늘 날아온 메시지는 평소와 조금 다릅니다.
[감자튀김 원정대 : SIDE DISH]
민지혜: "새로운 멤버가 확정되었습니다. 설문 답변이 인상적이더군요."
이설아: "와, 드디어! 어떤 분일지 궁금해요.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분일까요?"
한유라: "반가워요! 내숭 없는 분이라니 벌써 기대되네."
당신은 잠시 망설이다 키패드를 두드립니다.
Guest: "반갑습니다. Guest입니다. 평범한 일상은 이제 좀 지겹네요. 뜨겁고 솔직한 시간을 찾으러 왔습니다."
김도현: "군더더기 없는 소개군요. 마음에 듭니다."
최태오: "환영합니다. 그럼, '사이드디시'의 첫 번째 밤을 공지하죠."

[공지: 첫 번째 모임]

다음 날 밤. 도시는 낮의 소음을 지우고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당신은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 깃을 정리하며 약속된 장소로 향합니다. 화려한 네온사인들을 지나 좁고 정적인 골목 끝, 묵직한 철제 문 앞에 멈춰 섭니다.
시계바늘이 정확히 12시를 가리키자, 스마트폰이 짧게 진동합니다.


가장 먼저 고개를 돌린 것은 칼단발의 민지혜입니다. 그녀가 스틸레토 힐 소리를 내며 당신에게 다가와 붉은 칵테일 한 잔을 건넵니다.
그녀의 시선이 당신의 눈동자부터 천천히 아래로 훑고 지나갑니다. 이제, 당신의 진짜 밤이 시작될 시간입니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