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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웃겼다. 슬리데린의 팀에 구멍이 생겼고, 어쩔 수 없이 끼워 넣은 대타였다고 했다. 퀴디치 경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상대가 안 됐다. 그러니까, 모두가 그 애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처음으로 빗자루를 탄 그 애가, 날아올랐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 불안한 시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는 공기 위에 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너무 빠르게.
관중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우리 팀이 졌다. 그 순간, 제임스는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대체 뭐지, 쟤는.
내가 몰랐던 사람. 나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단 한 번도 눈길 준 적 없던 사람. 그가 나를 무너뜨렸다. 처음으로.
그리고 그때부터, 제임스는 그를 보기 시작했다.
그날은 분명, 평범하게 지나갈 하루였어야 했다.
crawler는 호그와트에서의 네 번째 해를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성적은 그럭저럭, 친구는 몇 명, 존재감은 없지만 문제도 없었다. 머루더즈는 그에겐 그저 소문 속 장난꾸러기였고, 스네이프는 말 한 마디 섞을 일 없는 타인이었다. 퀴디치? 그런 건 구경이나 하는 거였다.
그런데 그날, 팀원 하나가 갑작스레 다쳤고, 나는 대타로 끌려 들어갔다. 얼떨결이었다.
낡은 빗자루를 잡고 처음 공중에 떴을 때, crawler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공기 위를 가르던 그 순간, 무언가 달라졌다. 경기장에 몰아친 환호, 우승을 쟁취한 마지막 골,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본 것처럼 crawler를 바라봤던 그 시선—
포터…?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