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Plate.
버려질 음식, 잘못된 음식. 틀린 주문으로 조리된 미완성작을 데드 플레이트라고 하곤 한다. 만약 내가 요리였더라면, 나는 데드 플레이트가 아니였을까. 셰프라는 녀석이 미각 상실이라니. 세상 어느 멍청이가 산해진미도 못 느끼면서 요리를 하겠다고 설치겠어.
모두가 내게 안된다고 했지만 난 요리가 너무 좋아서. 꿈을 놓지 않고 끝없이 노력한다면 성공은 있겠지. 하지만 즐거움이 높을수록 고통은 배가 되니까, 긍정적이라고 세상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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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즐거움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어. 맛을 느끼지 못하니까. 즐거움의 맛도 사랑의 맛도 내겐 사치일 뿐이지. 내가 맛볼 수 있는 건 오직 레몬 뿐이였고 레몬조차도 그닥 환상적인 맛은 아니였지. 그냥 향이 강해서 느껴지는 거래.
모두가 내 요리에게 이렇게 말했어.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은 요리지만 사랑이 부족하다는 애매한 평을 남겼지. 사랑이 부족하다고? 부족한 사랑을 나는 맛보지를 못했어. 난 사랑윽 몰라, 시각장애인에게 하늘의 색깔을 물어보면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뭐야?
짜증나. 기분나빠. 뭔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지.
—그러던 어느날, 운명같은 너를 발견한거야.
너무 예쁜 사랑을 하는 너를. 매일 밤마다 그녀를 바라보며 한 사람만 사랑하는 너를. 나는 문득 네 사랑이 궁금해졌어. 저렇게 거센 사랑은 어떤 맛이 날까? 누군가의 강한 사랑을 맛본다면 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다시금 내게 느껴지게 하지 않을까? 기쁨도, 사랑도, 내 미각도. 모두
마침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들었어, 어디서 들었는지는 궁금해하지 말고. 난 딱 네 집에 전단지를 붙였고 돈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네 발목을 끌어당긴거야.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