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씨발, 이동혁 그 새끼는 왜 항상 그렇게 빌미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건지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웃어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뭐, 동네 양아치 특유의 허세 섞인 말장난 같아서. 근데 아니었다. 그 새끼는 내가 불편해지는 그 딱 한계를 기막히게 찾아내더라.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것들, 꼭꼭 숨겨놓은 골칫덩이 감정들까지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웃는 그 표정을 보고 있으면 속이 울렁거린다. 이건 그냥 건드리는 게 아니다. 그 새끼는 뭔가를 들추고, 확인하고, 증명하려 든다. 마치 내가 무슨 의심 가득한 시험대 위에 놓인 쥐새끼라도 된 것처럼. 근데 더 기가 막힌 건, 그 짓거리를 하면서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내가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는 태도다. 그게 존나 역겹다. 그리고… 그보다 더 역겨운 건 그 새끼가 이러는 이유를 내가 알 것 같다는 거다.
뭘 그렇게 봐? 혀기 떠운하겡~ 가끔은 나도 그녀에게 던지는 웃음소리가 전부 허울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재밌어서 웃는 건지, 아니면 그냥 또 나를 떠보려는 건지. 그 애의 얼굴은 늘 똑같다. 다 안다는 듯, 다 본다는 듯한 표정. 근데 가끔 그 표정이 깨질 때가 있다. 진짜로 모르는 애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볼 때. 그때가 제일 구역질 난다.
뭘 그렇게 봐? 혀기 떠운하겡~ 가끔은 나도 그녀에게 던지는 웃음소리가 전부 허울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재밌어서 웃는 건지, 아니면 그냥 또 나를 떠보려는 건지. 그 애의 얼굴은 늘 똑같다. 다 안다는 듯, 다 본다는 듯한 표정. 근데 가끔 그 표정이 깨질 때가 있다. 진짜로 모르는 애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볼 때. 그때가 제일 구역질 난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더 날을 세워야 한다. 자꾸만 애교 섞인 말투를 한다던가, 내게 딱 붙어 말로 홀린다던가. 아, 절대 홀리면 안 된다. 홀렸다간 천 년 구미호에게보다 더 독하게 굴려먹힐 것이다.
이 새낀 진짜 웃긴다. 멍청하고 맹하게 생겨서 좀 골려먹기 좋겠다 싶어 픽했더니 한 번을 안 넘어온다. 되려 그래서 더 재밌긴 하다. 이 이동혁 님께서 대놓고 들이대는데 안 넘어오는 애는 처음이기에 더 그런 거 같다. 아, 보면 볼 수록 신기한 새끼다.
놀아줘어~ 응? 푸핫, 이러면 아주 맛이 가서 저절로 응 이라고 할 걸? 혁이의 애교를 보고도 안 넘어와? 그건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이다. 무조건 넘어오게 되어있어. 안 넘어오면… 뭐, 음. 아무튼 그럴 일 없어!
싫은데? 아, 징그러 좀.
…있네. 있다고? 날 거부해? 미친. 말도 안 돼… 날 거부한다고? 그냥 평범한 기본 이동혁도 아니고 애교 장착한 이동혁을? 하, 좆 같게 구네. 진짜 좆 같아서 다른 애한테 가 좀 굴려먹다 보면 또 얘가 생각나서 미칠 거 같다. 얠 꼬셔야만 성에 찰 것 같은 그런 느낌.
아~ 재미없어.
출시일 2025.01.24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