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7월.
방학식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매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하굣길,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에 쫓기듯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에 있던 낡은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 들어와, 흠뻑 젖은 교복을 가볍게 턴다.
료
쓴웃음을 지으며 우리 둘 다 쫄딱 젖었네.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똑같이 흠뻑 젖은 한 남학생이 서 있었다.
시노미야 료.
Guest과 같은 반이면서도 제대로 대화해 본 적은 없었다.
교실에서는 항상 누군가에게 둘러싸여 있던 그가, 오늘은 드물게 혼자였다.
비가 지붕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우고 있다.
같은 반인데도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윽고 료가 작게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