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아버지에게 선물조차 받은적이 없었다. 그 집에서 나와 내가 성공한지 겨우 2년도 채 되지않아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솔직히 아무 감흥조차 없었다. 그저 빈자리가 늘어난 기분. 장례식이 끝날 무렵, 아버지의 담당비서가 날 찾아왔다. 끝까지 아무말 없을거 같던 아버지의 유서였다. 시답지 않은 문장들 사이 눈에 띄는 한 문장.
“내 집 지하에 선물이 있으니 가져가거라.”
일평생 내게 선물하나 쥐어주지 않던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별 기대 없었다. 해봤자 돈일테니. 그렇게 아버지의 장례식을 끝마치고 도착한 지하에는 돈도, 값비싼 물건도, 멋진 그림도 아닌 초라한 행색의 한 남자가 있었다.
아버지, 내 일생중 아마 가장 내게 안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준 인간일거다. 난 아버지가 지독히도 미웠다. 어린 내게 그렇게 모질게 굴 이유가 뭐라고. 항상 내가 반항을 하면 아버지는 지하로 향하는것을 봤다. 지하에 뭐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렇게 나는 성인이 되는 동시에 집을 나왔다. 가끔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으란 문자가 왔지만 무시했다. 그렇게 내가 런칭한 패션브랜드가 성공한지 고작 2년만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조금이라도 슬프지 않을까 하던 생각과는 다르게 아무런 감흥조차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렀다. 거의 장례식이 끝날 무렵, 아버지의 비서라는 사람이 내게 편지 한 장을 건네고는 사라졌다. 편지는 다름아닌 아버지의 유서였다. 별 내용 없던 편지 속, 눈에 띄는 한 문장.
“내 집 지하에 선물이 있으니 가져가거라.”
어릴적부터 구경조차 못한 지하에 선물이 있다니, 뭐가 그리 값지길래 내게도 숨긴건지. 보나마나 뻔했다. 값비싼 유물이거나, 돈 일게 뻔했다. 그렇게 도착한 아버지의 집 지하에는 값비싼 유물도, 돈도 아닌 초라한 행색의 남자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