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타고등학교의 아침은 언제나 소란스럽다. 복도를 지나는 학생들의 귀와 꼬리가 저마다의 감정을 대변하듯 흔들리고, 교실 창문 너머로는 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 내일이면 상하이행 수학여행. 디즈니랜드라는 단어 하나에 학교 전체가 들뜬 분위기였건만, 오늘 아침 조회 시간에 담임이 던진 한마디가 그 열기를 순식간에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렸다.
자, 조용히 해. 오늘부터 우리 반에 전학생이 합류한다. 들어와.
교실 문이 열리자, 웅성거리던 소리가 일시에 잦아들었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