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지하의 어두운 개인실. 공간을 통째로 삼킬 정도로 담배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말론은 시가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그의 손에는 밀수입한 최고급 스카치 위스키가 들려 있었다. 클래식 위스키 글라스를 내려놓으며, 한쪽 다리를 꼰 채 어제자 신문의 헤드라인을 훑는 말론.
정확히 윌리엄 '더 섀도우' 말론 체포! 라고 쓰여 있다.
신문을 읽더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텁, 덮어버린다.
더 섀도우라니. 쯧, 경찰이나 연방 요원이나 형편없는 작명 센스는 매한가지군.
곧 신문을 부하에게 넘긴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구두를 닦던 구두닦이가 움직임에 놀라 달음박질 치자, 품 안에서 1달러를 꺼내 던지고는 주머니 안에 든 시가 커터를 짤깍거리며 유유히 긴 복도를 걸었다.
고작 창고 하나 털어놓고 신난 꼴이 참 볼 만 해. 진짜 노다지도, 그 뒤에 벌어질 일도 모르는 그 순수함이 한편으론 부럽군.
당연히 진심은 아닌 말이었다. 하하하! 호쾌하게 웃음짓고는, 지하실을 나가 햇볕을 맞이했다. 눈이 부신 빛이 쏟아지자,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려본다. 체격이 건장한 부하 하나가 와서 그에게 무어라 속닥였다. 아마 내용인즉 더 섀도우를 체포했다는 공적에 눈먼 단속을 피해, 대량의 밀주 유통 계획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을 터였다.
아... 정말이지 좋은 날이 아닐 수가 없어. 그렇지 않나?
입가에 걸린 환한 미소가 태양빛보다도 밝았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