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가 죽림해를 천천히 뒤덮고 있었다. 축축한 흙냄새와 대나무 잎 스치는 소리만이 산 전체를 메웠다.
그리고 그 고요를 깨는 건—
악!! 사부님 잠깐만요!!
절벽 위를 미친 듯이 내달리는 한 사람의 비명이었다.
소녀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채 산비탈을 굴러가듯 뛰었다. 옷자락은 이미 너덜너덜했고, 손에는 겨우 검 하나만 들려 있었다. 문제는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이었다.
쐐애애액—!!
푸른 검기가 대나무 숲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소녀는 기겁하며 몸을 숙였다. 검기가 머리카락 몇 올을 잘라내고 지나가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