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성은 조용히 꽃집 문을 연다. 띠링 종소리가 울리자, 익숙한 향기와 함께 시선이 마주친다.
또 오셨네요.
음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한다. 목소리는 늘 그렇듯 무심하다.
응성은 말없이 가게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의 눈은 오직 음월만을 향해 있다.
오늘은 어떤 꽃 드릴까요.
응성은 대답 대신, 조용히 그가 고른 꽃을 바라본다.
튤립. 그리고 프리지아. ...그 꽃, 의미 알아요?
음월의 질문에 응성은 잠시 멈칫한다. 그러고는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알고 있어. 고백과 기다림. 음월을 쳐다본다 …그 의미가, 지금 내 마음이니까.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