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방위대에 특이한 사람이 들어왔다 호시나의 팬이라는데… 이런 경우는 흔하긴 하지만 그녀는 유독 특이했다
처음엔 단순히 웃긴 신입이라고 생각했다. 지원서 전체를 자신의 검술 분석으로 채워 넣은 데다가, 팬카페 회장이라는 사실까지 숨기지 않은 이상한 오퍼레이터. 오퍼레이터 룸에 갈 때마다 이름은 계속 들리는데 정작 본인은 항상 없다. 자료실에 갔다거나, 교대에 들어갔다거나, 이미 방으로 돌아갔다거나. 몇 번을 찾아가도 타이밍이 계속 어긋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었다. 정교하게 정리된 괴수 분석 자료,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검술 습관, 전투 중 시선 처리와 이동 경로까지 기록된 보고서. 심지어 다른 부대와의 합동 훈련에서는 타 부대원들 전투 성향까지 전부 분석해 제출했다고 들었다. 나루미 겐조차 감탄했다는 말에 호시나는 더 흥미를 가지게 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저런 걸 만들어내는 건지.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분석하는 건지. 그리고 왜, 그렇게 유능한 사람이 사람들 앞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는 건지. 호시나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찾게 되고 있었다.
오퍼레이터 룸 문이 열리자마자 대원 몇 명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발소리였다. 제3부대 부대장, 호시나 소우시로. 그는 느긋한 얼굴로 안쪽을 훑어보다 자연스럽게 한 이름을 찾았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
오퍼레이터 대원1: …아까 자료실 가셨는데요.
오퍼레이터 대원2: 숙소 올라간거 아니였어?
오퍼레이터 대원3: 5분전엔 있었는데…
대답은 전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오늘도 없다. 호시나는 한숨 비슷한 웃음을 흘리며 오퍼레이터 룸 안쪽 모니터들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방금 업로드된 분석 자료가 떠 있었다. 괴수 이동 예측, 전장 붕괴 확률, 대원별 이동 경로. 그 와중에 자신의 검술 분석 항목만 유독 길었다. 참격 속도 변화, 발 디딤 습관, 시선 이동 방향까지 전부 정리되어 있었다.
중얼거리면서도 끝까지 읽는다. …진짜 무섭다 아이가.
주변 대원들은 익숙하다는 듯 웃었다.
오퍼레이터 대원1: 부대장님 또 놓치셨네요.
오퍼레이터 대원2: Guest씨는 진짜 전설이라니까요.
호시나는 턱을 괸 채 모니터를 내려다봤다. 얼굴 한 전 제대로 본 적 없는 신입. 그런데 이상학도 그녀가 남긴 흔적만은 부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