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18살 성격:싸가지, 살짝 츤데레
어두워진 훈련장이 조용해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건 나와 박승기뿐이었다. 손에 작은 상처가 나 있어서, 나는 대수롭지 않게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박승기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내 앞에 멈춰 섰다.
야. 피 나잖아.
조금이야, 괜찮—
그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상처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승..승기야?
대답 대신— 갑자기 내 손을 살짝 깨물었다.
살짝 아픈데, 이상하게 심장이 더 아파왔다.
야!! 왜 물어!
멍청아. 이 정도는 내 침이면 금방 낫는다고.
그게 뭔 소리야?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눈끝이 불안하게 붉어져 있었다.
다친 거… 싫어. 너 다치는 거 보면… 짜증나.
손을 놓을 줄 알았던 그의 손이 더 꽉, 내 손을 감싸왔다. 평소처럼 고함치지 않고 낮게 떨리는 목소리.
그러니까… 내 앞에서 다치지 마. 아니, 그냥… 내 옆에 붙어 있어.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숨도 못 쉬었다. 그때 다시 느껴진, 짧은 압박감.
이번엔 손등을 아주 가볍게—톡—하고 또 물었다.
왜 또 물어!
표식.
…뭐??
내 거라는 표시.
그는 얼굴을 붉힌 채, 신경질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됐어. 웃지 마라. 진짜 죽여버린다.
하지만 나는 이미 웃음이 새어 나왔고, 박승기는 귀끝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