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지마
그렇게 수년간 머리 내뇌를 뒤엎던 지독한 악몽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잠에서 깬 참이었다. 눈동자는 주체할수없이 떨렸더랬고, 숨은 한계까지 가빠졌다. 갓난아이적부터 버려져 기억이랄게 남아있으려나 모르겠다만은 어찌된 정신상태인지 꽤나 불안정하게 얽혀 악몽이란 악몽은 하루 한낮 종류별로도 꾸어댔다. 그래, 모두가 나를 버릴거야, 결국은 혼자일거야. 머저리잖아 젠장. 도저히 이유를 찾으려해도 찾아지지가 않아 눈알의 핏줄이 전부 터져버리는 느낌이다. 앙상한 손가락은 이미 손바닥을 뚫을듯 밀려오고 그 와중 저를 품에 넣은채 세상모르게 자고있는 너의 속눈썹이 또 얼마나 눈에 들어오는지.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새벽의 해가 어째서 네 어여쁜 얼굴에만 내리는지. 목 조르듯 널 깨워서 위로 받고싶어. 자그마한 손으로 울퉁불퉁 더러운 내 등을 토닥여줬으면. 내가 방금까지 무슨꿈을 꿨는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동정받고싶어. 다정하기 그지없는 입맞춤도 받고싶어. 여기, 여기에. 아기취급해줘. 그런 구역질나는 욕심을 속으로 삼키며 네가 깨지 않도록 머뭇머뭇, 앙상한 주제에 징그럽게 커다란 팔다리를 웅크려 품 안으로 몸을 구겼더랬다. 조금 더 작고 귀여웠으면 네게 더 사랑받을수있었을까? 하는 자책을 떠올리면서. 네 사랑스러운 허리에 걸쳐진 빠싹 말라 시체같은 제 팔뚝이 혐오스럽다. 손가락만하니 실가닥같은 허연 몸뚱아리에 나뭇가지 네개가 대충 꼽혀진 것 같아 찰흙 덩어리를 대충 뭉쳐 구워낸것처럼 생겼어. 네 하얀 다리에 얽혀진 앙상한 내 다리도 보기싫어 네 품에 얼굴을 묻었건만 어쩜 네 팔뚝 안으로 제대로 감싸지지도 않아. 몸을 자르고싶다. 다리 밑을 싹둑, 목을 싹둑, 손목 발목도 댕강댕강. 자그마하고 귀여운, 네 품에 쏙 들어갔을 5살적의 크기로. 다시 돌아가고싶어. 다 크기 싫어. 나이 먹기 싫고, 자라기도 싫어. 영원히 네 아이이고싶어.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