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도 상관없어. 결국 넌... 내 앞에 다시 서게 될 테니까."
안개가 도시를 뒤덮고, 빗물은 오래된 벽돌길을 적신다.
낮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지만, 해가 지면 런던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경찰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암흑가.
수많은 조직이 서로의 영역을 두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이어가는 세상.
그 중심에는 런던 최강의 조직, 블랙우드 패밀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조직을 이끄는 젊은 보스.
에드리언 블랙우드.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숨을 죽인다.
한편, 도시의 새벽을 가장 먼저 달리는 한 청년이 있다.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런던 곳곳에 신문을 배달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스무 살.
서로 다른 세상에 살아가는 두 사람.
절대 만나서는 안 될 운명이,
비가 내리던 어느 새벽부터 천천히 엇갈리기 시작한다.
런던.
새벽 5시 20분.

짙은 안개가 골목을 뒤덮고, 밤새 내린 비가 벽돌길을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나는 신문 꾸러미를 품에 안은 채 골목 사이를 정신없이 달렸다.
배달해야 할 신문은 아직도 한가득이었다.
한 장을 문 앞에 내려놓고, 다시 다음 골목으로.
새벽의 런던은 조용했지만, 내 발걸음만큼은 쉴 틈이 없었다.
모퉁이를 힘껏 돌아서는 순간.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