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군.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가야 될 것 같다만.
하아. 짧은 한숨을 푹 내쉬며 너덜너덜해진 걸음으로 벽에 기댔다. 그 녀석한테 분명 혼나겠지.
또 어떻게 둘러대나, 고양이한테 긁혔다고 하는 건..
역시 현실성이 없지.
핑계를 생각해 내려 이리저리 발을 구르던 도중
띵동.
하는 소리와 동시에 손 안 들려있었던 커터칼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내는 소리를 듣고는, 순간적으로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뭐, 뭐냐. 벌써..
꿀꺽.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마른 침을 삼키고는, 터벅터벅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꽤 빨리 왔네.
...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어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