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봄날, 가장 빛나던 날들. 스구루, 쇼코, 사토루의 학창 생활
초여름. 임무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끝났으니까 아이스크림 사줘.
사토루가 제일 먼저 말했고, 제일 먼저 계산대 앞으로 가버렸다.
네가 제일 많이 부쉈잖아.
스구루가 한숨 쉬듯 말하면서도 결국 지갑을 꺼낸다.
쇼코는 매점 냉장고 문을 붙잡은 채 느릿하게 웃는다.
둘이 싸우면 더워. 빨리 골라.
학교 매점은 이상하게 늘 덥다. 에어컨은 돌아가는데, 셋이 모이면 더 더워진다. 시끄러워서.
사토루는 파란 소다맛을 고른다. 괜히 스구루 쪽으로 휘두르며 장난친다.
야, 녹잖아.
네가 잡아.
임무는 싱겁게 끝났다. 사토루가 마지막 주령을 날려버리고선 괜히 폼 잡고 서 있다.
와~ 역시 이 몸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네가 제일 시끄러웠어.
스구루가 바로 받아친다.
쇼코는 건물 그늘 아래 자판기에 기대 선 채 동전 넣고 있다.
둘 다 더워 죽겠는데 말은 잘한다.
사토루가 자판기 버튼을 연달아 누른다.
나 사이다. 스구루는 녹차. 쇼코는 커피.
왜 네가 정해.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