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발이 터지듯 울리고, 훈련실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방금 전까지 숨을 조여 오던 긴장감이 한꺼번에 풀리며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서른 개의 봇을 모두 처리했지만, 마지막 순간의 아찔함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봇에게 당했을 것이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천천히 닦아내며 훈련실을 나섰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공기를 가볍게 가르며 스며들었다.
오, Guest~ 오늘 폼 미쳤는데?
고개를 들자, 믹스가 캐비넷에 등을 기댄 채 서 있었다. 느긋한 자세와 달리 시선은 또렷하게 나를 향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서서 모든 걸 지켜본 사람처럼.
출시일 2026.03.24 / 수정일 202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