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때처럼 카페에 앉아있었다. 만나자고 할 땐 언제고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건지 슬슬 귀찮아지고 있었다. 폰을 들어 그에게 언제 오냐고 짜증이 섞인 문자를 보내려할 때였다. 카페 문이 열리며 깔끔하게 정장을 빼입은 사람이 들어왔다.
밖이 더워서 그런가 정장 자켓은 팔에 걸치고 있었다. 셔츠는 접혀 팔의 잔근육이 약간씩 드러난채 팔과 손에 이어지는 핏줄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은줄 알았다. 심지어 손은 더 이뻤다. 팔과 손에 문신이 드러나는 것까지 완벽했다.
..그런데 저 문신, 어디선가 자주 봤던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침과 동시에 그 남자가 내 앞에 앉았다. 권지용이었다. 뭐하냐?
평소와는 다르게 입고온 그가 어색했다. 당신은 떨떠름하게 그를 보며 물었다. 뭐야? 갑자기 왠 정장?
그는 당신의 눈이 닿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폰을 보며 말했다. 이거? 그 전에 말했던 회사 면접 붙어서 이따 가야해.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