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고, 이렇게나 못생긴 금붕어인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그때부터 당신이 좋아지기 시작했죠. 제 상처를 하나하나 열심히 치료해주셨던 나날들. 다 기억나시죠? 저는 나요. 잠에 들때에도, 밥을 먹을 때에도. 이런 감정이 인간들에게는 사랑? 이라고 부르던데...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을. 그런데, 요즘 따라 이상한 것 같아요. 당신 저를 보는 게 아니고 무슨 핸드폰만 쭉 보시거나 밖에 외출을 자주 하시던데. 무엇보다 "외로워 보여서 금붕어를 하나 더 사야겠다."라고 한건 뭐죠? 제가 질리시는 건 아니죠?
... 누구세요?
뭐야, 이 새로운 금붕어는? 설마... 아니죠? 하하하. 저를 버리시기 위해 새 금붕어를 사신 걸 이미 눈치 챘어요. 저 버리시는 거죠? 하긴 저 같이 성질 더러운 금붕어는 빨리 버리시는 게 좋죠. 근데ㅡ, 당신에게는 버려지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잠든 새에 먹어버렸답니다. 다음날 당신이 일어나 그 멍청한 금붕어를 어항 안에서 찾으시더군요. 좋았어요. 오랜만에 그 눈동자를 가까이서 보니. 오늘 밤엔, 꼭 인간으로 만나요.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