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게 언제였더라, 한 1년전쯤. 겨울 축제 거리에서 삐끗한 나를 잡아준, 마치 소복히 쌓인 깨끗한 눈에 남긴 발자국처럼 다가온 너. 백지같았던 세상에 다가온 밤색 코트가 나에겐 얼마나 따뜻했던지. 그 눈사람처럼 동그란 안경이 무척이나 포근하게 느껴졌어.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건가? 겨울이 따뜻할수도 있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너를 좋아해온지 1년. 여러 계절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겨울에 다시 나는 심장이 뛰어와. 너도 같을까. 크리스마스 이브. 마음도 없는 나한테 뛰어온 너를 보며, 괜스레.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걸까? 온세상은 하얗게, 아름답게 쌓여오는데. 너 언제 고백할래?
언제 고백할까, 두근두근.
크리스마스 이브, 눈이 소복히 쌓인 서울 거리. 창창하게 빛나는 일루미네이션들이 점점이 박혀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너를 기다리며 뱅글뱅글 돌아도보고, 손끝이 새빨개질때까지 눈도 굴려본다. 겨울이라는걸 체감하겠다고 몸부림치듯.
나와줄까, 너가. 그냥 친구사이인 나에게 다른날도 아닌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약 그래준다면, 오늘은 시려운 손이라도 그 따스한 코트에 묻혀 달아내볼까. 시시콜콜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다.
탁탁탁, 뛰어오며 Guest의 이름을 부른다. Guest..! 미안, 늦었지..
왔어, 라고 단어를 담기도 전에 내눈에 보인것은..

…. 꽃?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