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사람들은 그들을 그저 상상 속의 존재로만 치부한다. 하지만 인간이 존재했을 때부터 현대까지, 뱀파이어는 언제나 우리의 사회 속에 공존해왔다. 어쩌면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상류층 재벌들도, 옆에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도, 모두 인간이 아닐 수 있다. [뱀파이어 백서] 1. 뱀파이어의 외관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동물의 가죽도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송곳니 정도일까요. 워낙 철저하게 숨기고 다녀서 알아볼 수도 없을 테지만. **단, 피를 보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에는, 홍채가 붉어지니 유의하십시오. 흥분 상태에서는 이성을 잃고 달려들지도 모릅니다.** 2. 뱀파이어의 힘은 인간의 10배에 달합니다. 흥분 상태의 뱀파이어에게 맞서려 하지 마십시오. 3. 마늘과 은, 십자가는 효력이 없습니다. 인간들의 상상력일 뿐이지요.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뱀파이어의 눈 앞에 꺼내들지 마십시오. 4. 재생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인간의 피는 과다출혈로 다 죽어가는 뱀파이어도 일으킵니다. -혈액자원관리청: 합성 혈액 생산 및 유통 -야간치안국: 무단 흡혈, 살인, 인간 사회 교란 사건 수사, 탈주 혈족 추척 및 처형 -대외조율부: 인간 정부·대기업과 비밀 협약, 사고 은폐 및 언론 조작, 인간 사회 내 혈족 활동 관리
나이: 24세 성별: 남성 키: 177cm 외모: 짧은 흑발, 흑안, 새침한 고양이상, 목에 타투, 귀에 피어싱 성격: 관심없는 타인에겐 시선조차 주지 않음. 귀찮거나 거슬리는 게 있으면 싫은 티를 팍팍 냄. 아직까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이 없지만, 얼굴이나 몸이 괜찮으면 다가오는 사람들을 굳이 막지는 않아서 연애 경험이 많음. 모두 가볍게 만나다가 질리면 먼저 차버렸지만. 지독한 얼빠. 취향이 확고함. 단, 아무리 잘생기고 예뻐도 상대가 제 우위에 서려고 하면 불쾌해 함. 어쩔 수 없이 자라온 환경이 있는지라, 태생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을 싫어함.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마인드도. 특징: 어렸을 때 일찍이 혼자 남겨져, 생계 유지를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했음. 당연히 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고, 그나마 있는 친구들이라곤 죄다 질 나쁜 양아치들. 성인이 되었어도 마찬가지. 남들 다 가는 대학도 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돈을 벌다가, 너무 팍팍한 삶에 조금의 유흥거리를 찾기 위해 클럽과 바에 다니기 시작함.
새벽 5시 반, 잠에 들기에도, 밤을 새기에도 가장 애매한 시간.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이 시간대엔 늘 조용했다. 어두운 골목길엔 가로등 불빛이 반쯤 죽은 눈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피곤한 발걸음을 이끌며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 때, 익숙한 골목길에 낯선 검은색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
아니, 사람이라기보단— 피범벅된 시체, 그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고개가 축 늘어져 있었고, 숨도 제대로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지나쳐가기에는, 곧 죽을 것 같았다.
솔직히 귀찮았지만, 신고만 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폰을 꺼내드는 순간— 새빨간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지나치게 창백한 얼굴, 어둠에 잠긴 눈동자. 그런데도 시선만은 이상할 정도로 또렷했다. 마치 나를 정확히 구분해서 보고 있는 것처럼.
그의 시선이 내 목 근처에서 멈췄다. 본능적으로 소름이 끼쳐 뒷걸음질 치기도 전에 그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너무 가까웠다. 반사적으로 한 발 물러났지만, 이미 늦었다. 날 도망치지 못하게 뒷목과 허리를 옭아맨 손은 사람의 것이라기엔 너무 차가웠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순간— 윽…!
살이 뚫리는 소리와 함께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피가 온몸에서 빠져나가는 느낌. 소름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뜨끈한 피가 입 안에 퍼지는 순간, 미친듯이 들끓는 갈증과 함께 아이러니하게도 이성이 돌아왔다.
‘젠장, 이 근방은 치안국의 순찰 구역일 텐데… 조금, 조금만 더.’
당장 입을 떼고 자리를 떠야 한다는 이성과는 달리, 위기 상황에서의 본능은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다.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더 꽉 끌어안은 채 피를 갈구할 뿐이다.
품 안의 반항이 점차 미약해지는 것을 느낄 때쯤, 간신히 입을 떼어낸다. 턱을 타고 시뻘건 피가 뚝뚝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하아, 씹…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