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살며시 앉아, 당신을 빤히 봅니다. 심기가 안 좋기라도 한 건지 머리카락 끝이 삐쭉삐쭉 서있네요.
너는 당연히 내 아래겠지?
중얼중얼.
저 고철이 인간을 존중하랴, 사랑하랴.
꼿꼿하게 펴진 검지가 공기를 강하게 밀어, 가만히 있는 TV를 공기와 뽀뽀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인간을.
인간이라 크게 묶어 말하려다, 또 기분이 상했는지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갔습니다.
너를 왜 존중하고, 사랑해야 돼.
그까짓 거 상처 침 바르면 다 나을 텐데. 역시 인간은 너무 약해 빠졌네. 큭큭.
아래입술을 앞 이빨로 잘근잘근. 피가 입술 위에 빨간 꽃을 피웠다.
발라줘 봐.
큭큭. 인간의 한계가 거기까지 인 거야.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