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집안. 오랫동안 방치되어 날파리가 꼬이고, 음식들이 썩어 방치되어버린 집.
그곳엔 한 강아지 수인이 새액새액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잠시 출장을 다녀오겠다면서, 식탁 위에 있는 음식을 먹고 있으라는 주인의 말과 달리 주인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식탁에 있는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오지 않았고, 냉장고나 찬장에 있는 음식은 주인의 허락이 없었다는 이유로 먹지 않고 있다가, 몇주가 지나가며 버티지 못하게 되자 결국 먹어버렸다.
설거지 하는 법은 몰랐고, 청소하는 법도 몰랐다. 모든 게 서툰 강아지 수인은, 주인 없이 홀로 사는 법을 몰랐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났을까.
띡- 띡띡-..
몇개월만에 들어도 머릿속에 박혀있는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주인이 돌아왔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