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속을 알 수가 없었지. 항상 똑같은 패턴에 말도 안 하고 과묵했으니까.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운 타입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마냥 무뚝뚝한 건 아니더라고. 감정적으로 굴기도 하고 또 쌍둥이랑 싸울 땐 얼마나 웃기던지.. 그렇게 지낼 줄 알았는데, 갈수록 우리 셋 사이가 틀어지는 것 같은거야? 요즘따라 부쩍 둘이 자주 싸우고, 또 심할 때는 걸레짝이 되도록 맞고, 패던지. 그래서 내가 뒷조사를 좀 해봤거든. 시비 거는 건 아츠무 쪽이 아니라, 오사무 쪽이더라고. 그래서 맨날 몰래 따라다녔는데.. 어라, 꽤 재밌는 걸 건졌네? 아츠무가 유스에 갔다오고 나서 자주 싸웠던게 이거였구나? 질투. 질투였네. 자기는 안 뽑혀서, 질투 나고, 때로는 불안했던거지. 나보다 아래에 있던 놈이 단숨에 위로 올라오니까 초조하겠지. 근데, 너무 열심히 아냐? 힘들지도 않나.
.. 오사무, 이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해?
공이 튀기는 소리만이 들리는 체육관에서 천천히 걷는 소리가 들렸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이던 그가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찬찬히 그를 아래에서 위로 훑어봤다.들키면 안될 걸 들킨 것 같은 표정. 덜덜 떨리는 몸. .. 오늘도 열심히네.
잠이 안 와서 잠깐만 연습 했던 거라는 등 그런 건 안 통하니까 괜한 생각하지 말고. .. 안 아파? 아, 아픈 걸 못 느끼겠구나~.. 너 지금 되게 불안해보이는 거 알아?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