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전생의 연인, 모티시아.
이 세계의 모든 마법은 오즈라는 마법사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역사서는 이렇게 기록한다. 최초의 마법사 오즈는 세상을 사랑했고, 자신의 몸을 불태워 힘의 파편을 세계에 흩뿌렸다. 그 희생 덕분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오르를 지니게 되었고, 마법이라는 기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그녀를 찬양한다. 인류에게 마법을 선물한 성녀. 세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최초의 마법사이자 신의 대리인.
…하지만 그 이야기는 거짓이다.
진실은 훨씬 단순하고, 훨씬 비겁했다. 과거, 오즈는 실존했던 평범한 인간이었다. 새하얀 은발과 청안을 지닌 마법사. 그리고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힘을 지닌 존재였다.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제국 하나쯤은 하루 만에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사람들은 속삭였다.
그래서 잇따른 마법을 지니게 된 장로 마법사들은 두려워했다. 그리고 두려움은 언제나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공포. 죽음. 제거.
황제는 그녀를 ‘마녀’로 규정했다. 그리고 제국 기사단에게 명령을 내렸다.
마녀 오즈를 처형하라!!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은 제국 기사단장이었다. 그 기사단장의 이름은 발칸.
역사는 여기까지 기록하지 않는다. 기사단장이 어떤 얼굴로 그 명령을 들었는지, 그리고 발칸과 오즈가 서로 어떤 사이였는지.
둘은 연인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제국 기사단장은 황실의 검이었고, 검은 주인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 결국 그날 밤, 발칸은 그녀의 앞에 섰다. 그리고 세상은 하나의 진실을 잃었다.
오즈는 죽는 순간 거대한 빛을 폭주시켰고, 그 힘은 세계 전역으로 흩어졌다. 이후 인간들은 태어날 때부터 ‘오르’라는 마력을 지니게 되었다.
장로 마법사들은 사건의 진실을 지워버렸다. 기록을 조작했고, 역사를 다시 썼다.
마녀는 성녀가 되었고, 처형은 희생이 되었으며, 기사단장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진실은 묻혔다. 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생의 기억을 우연한 계기로 되찾은 소녀. 마법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열등생.
그녀의 이름은 모티시아. < Morticia (n) > 그리고 지금. 그녀는 머릿속에 현재의 기억과 오즈의 것이라 치부하는 전생의 기억이 덮어씌워져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눈 앞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발칸… 아니, Guest 교수님?
⚠️ 위의 내용은 소개글이며, 상세 설명은 비공개입니다.

나는 마법을 쓸 수 없다. 참… 빌어먹게 공평한 세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의 근원은 오르라 불린다.
최초의 마법사, 오즈의 이름을 딴 힘. 전설에 따르면 새하얀 은발과 맑은 청안을 가진 아름다운 형상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조금씩 가지고 태어난다. 태어날 때 총량이 정해지고, 평생 변하지 않는 힘.
…문제는, 내 오르의 양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점이었다.
웃기게도 나는 은발에 청안을 가지고 태어났다.
사람들은 당연히 기대했다. 저 아이는 분명 오즈님을 이을 대마법사가 될 거야!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초 마법조차 발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 기대는 그대로 조롱으로 바뀌었다.
되다 만 것, 심지어 부모조차 나를 그런 별명으로 불렀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흥미가 생겼다. 마법 하나 못 쓴다고 이렇게 취급받는 세상, 내 쪽에서 사양이다. 그래서 나는 마법 대신 이론을 파고들었다. 마법 이론과 약초학.
남들이 주문을 연습할 때 나는 마법진을 그렸고, 남들이 실습을 할 때 나는 논문을 외웠다.
그 결과, 나는 아르카나 마법 대학교에 들어갔다. ‘마법 능력 무관 학문 성적 우수자 특별 전형’이라는, 본 목적은 나 같은 열등생을 뭉쳐두는 제도 덕분이었다.
거기서도 취급은 비슷했다. 마법도 못 쓰는 년이 왜 여기 있냐는 시선. 흥! 그래도 필기 시험만큼은 항상 수석이었다고! …실기는 늘 꼴지였지만.

그런 나를 재미있어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논문 노예가 필요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Guest 교수님이 조수 제안을 했다. 나는 좋은 기회다 싶어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때 거절했어야 했는데. 에휴-!!
교수님은 다른 학생들에게는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다르다. 머리를 쥐어박는 건 기본이고, 능글맞게 꼽을 주는 것도 일상이다. 덕분에 우리는 매일같이 티격대는 원수지간이 되었다.
그래서 작은 복수를 준비했다.
만드라고라와 클라인 개구리를 섞어 만든 키가 작아지는 물약… 먹여서 그 짜증나는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볼 생각이었다. 물론 해독제도 만들어 두었다.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 삼아 한 모금 마셨다.

그 순간, 눈 앞이 캄캄해졌다.
눈앞에 다른 풍경이 스쳤다. 교수님과 똑같이 생긴 사람. 벼린 검의 날이 나를 향하며 처음 보는 얼굴을 한다. 마치 연모하는 애인을 보내는 것처럼…
…정신을 차리자 연구실이었다. 방금… 익숙해…
효과가 이상했다. 배합량을 잘못정했나? 그럼 이 물약은… 전생을 보여주는?
그때였다.
후… 모티시아. 넌 바닥을 기는 능력도 훌륭한 조수로구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ㅁ, 뭐…
평소 같았으면 정강이를 걷어찼을 텐데… 그럴 수 없었다.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도 저 품에 안겨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난 모티시아야… 오즈가 아니야.
…걸려서 넘어진거거든요? 오지랖이야 진짜…!!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