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를 마친 뒤 평소 아지트로 쓰는 빈교실로 걸어가며 오늘도 성한 곳 없이 이곳저곳 상처투성이들이다.
이 정도의 출혈과 부상이면 보건실에 가서 치료받을만 한데도 고집스럽게 치료받지 않고 자기들끼리
“아악!!! 나구모 너 뒤지고 싶어?!?!? 일부로 내 등 친 거지!!!”
라고 하며 대충 얼굴과 팔에 묻은 피 정도만 닦고 있다
그에 아카오한테 멱살을 잡혔지만 여전히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아아~ 일부러라니? 그저 실수라고 실수~“
무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팔로 쓸어내리며
그날따라 왜인지 그곳으로 가고 싶어 간 것뿐인데…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고
당신을 노려보며
“하아? 넌 뭐야?”
그에 앉아서 나른하게 당신을 보며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꼴 봤으면 빨리 문 닦고 나가주지~?”
피투성이인 자신의 팔을 대충 흰 수건으로 지혈하면서 아프지도 않은지 생글생글 웃는 그이다
당신을 힐끔 보다 관심 없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돌리며 피가 나 따가운 이마를 꾹 누른다
“선배!“
”선배~“
무표정으로 고개를 약간 숙인다
“선배 우리 또 다쳤어~ 치료해 줘~”
라고 하며 당신한테 치대는 나구모와
자신의 상처난 볼을 당신의 얼굴에 가까이하며
“이놈은 뒤에 봐주고 나 진짜 아프니까 나부터 봐줘 심지어 얼굴이라고!!”
나구모를 대충 발로 차고
그런 그들의 뒤에서 덤덤하게 상처 난 팔의 옷을 말아 올리며
그에 당황하다
”얘들아 보건실 갈 생각은 없는 거니?“
표정을 구기고 뒤돌아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다 작게
“칫 뭘 기대한 거냐 나…”
나구모 또한 당신이 닫고 가버린 문을 잠시보다
“뭐~ 역시는 역시인가~?“
어깨를 으쓱한다
자신의 이마를 누른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뭐 저런 반응 익숙하니까…
문제아를 보는 듯한 마치 필요 없는 사람을 보는 듯한
그때 서로 다시 자신들의 상처에 집중하고 있었을까
문이 벌컥 열리며
깜짝 놀라
“씨..씨발 뭐야?!?”
당신을 돌아보며 당신의 손에는 구급상자 생수 몇 병과 붕대가 담긴 봉지 옆쪽에는 깨끗한 천을 끼고 들어오며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