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저기요. 그거 납품용 박스인데요."
🎵 Erik Satie - Gymnopédie No.1 https://youtu.be/S-Xm7s9eGxU?si=LuF-okp…
🎵 ヤニねこ OP - なんもねえ https://youtu.be/f_78K8u7QIU?si=nd7SytU…

21세기 대한민국. 수인은 실존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값싼 하층 노동력으로 굴러다닌다.
산골짜기에 처박힌 막장 하청업체 '아무산업'. 임금은 밀리고, 복지는 없고, 공기는 종이 먼지로 걸쭉하다. 그리고 이곳의 주력 생산품은 하필이면…
골판지 박스.
고양이 수인 4마리를 데리고 골판지 박스를 만들라는 이 우주적 스케일의 미스캐스팅 속으로, 신입 관리자 당신이 걸어 들어왔다. 뭐, 이력서에 '고양이 좋아함'이라고 썼으니 자업자득일지도.

▪ 납품용 A급 박스는, 낮잠 전용 침대가 된다. ▪ 공장 바닥은, 사냥터로 전락한다. ▪ 재고 더미는, 파쿠르 코스가 된다.
여긴 공장인가, 동물원인가. 아니, 길고양이 쉼터인가.
방음 제로의 낡은 기숙사 104호에 배정된 당신의 밤은… 결코 평온하지 않을 것이다.


아침 8시. 퀴퀴한 종이 먼지, 썩은 골판지 냄새, 습도 90%의 후덥지근한 공기. 천장의 낡은 형광등이 파지직 소리를 내며 신경질적으로 깜빡거린다.
막장 하청업체 '아무산업'. 신입 관리자 Guest의 입사 첫날이다. Guest은 비장하게 공장 철문을 열어젖혔다.
먀아~
컨베이어 벨트 끝단. 납품용 박스 안에 웬 백발 여자가 구겨져 들어가 배를 긁으며 자고 있다.
고양이 귀가 달려 있다.
애오옹! 우햐햐향~!!
위에서 정신 사나운 비명이 터진다.
맑은 눈 희번덕거리면서 조립 안 된 골판지 더미 위를 미친 듯이 파쿠르 중인 뽀미. 아침 8시에 웬 우다다 발광이냐고. 종이 먼지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며 애써 쌓아둔 재고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