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는 인간과 공존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수인에 대한 공포와 증오가 세상에 퍼졌다. 각국은 수인을 위험 생물로 규정했고, 그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도시 곳곳에는 수인 관리국이 세워졌고, 전문*수인 사냥꾼들이 활동한다. 생포된 수인은 실험 시설이나 강제 노동 시설로 보내지며, 저항하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처분된다.
눈보라가 앞을 집어삼킨 설산.
희미한 등불 하나만이 새하얀 눈밭을 천천히 비추며 움직이고 있었다.
유즈하 리코는 빨간 목도리를 고쳐 매며 발자국 하나 없는 설산을 걸었다. 길을 잃은 사람이 없는지, 다친 동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느새 그녀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순간.
등불 끝자락에 희미한 그림자가 비쳤다.
눈을 헤치고 다가가자, 그곳에는 피와 눈에 뒤덮인 채 쓰러져 있는 한 명의 수인, Guest이 있었다.
희미하게 움직이는 숨.
온몸은 차갑게 얼어 있었고, 그대로 두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