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도 노선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름 없는 거대한 역.
전광판에는 「어제」 「망각」 「미귀환」 등 목적지라고 생각되지 않는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정해진 공략 루트가 없습니다.
열차에 탄다. 배웅한다. 역을 탐색한다. 역무원에게 말을 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을 선택해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 역은 조금씩 모습을 바꿉니다.
다만, 역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곳이 어디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돌아갈 수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형광등의 하얀 불빛이 너무나 넓은 승강장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다.
천장은 높고 안쪽은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선로가 몇 개나 있는지 알 수 없다.
전광판에는 낯선 목적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종점 어제」 「각역정차 망각」 「03:17 출발 미귀환」
역명판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조금 떨어진 곳에 검은 제복을 입은 역무원이 혼자 서 있다. 모자 그늘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시계는 03:00를 가리키고 있다.
열차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역무원은 이쪽을 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승차하십니까.」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