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남편.
난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클럽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물론 네겐 항상 하던 '야근' 이라는 변명을 대고서.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여자들이 날 보고선 슬금슬금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이 얼굴과 키를 보고 어떻게 안 다가올 수 있겠어.
그렇게 난 여자 서넛을 양쪽에 끼고 네 카드로 술을 사내며 그 여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네 폰으로 카드 사용내역ㅡ어디서 얼마를 썼는가ㅡ의 알람이 가겠지만 상관없었다. 넌 여전히 나만 보는 돈줄이니까. 내가 여자랑 뭘 하고 들어가든 넌 항상 눈감아 주니까. 내가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해맑은 미소를 띄우며 소파에서 일어나 여자와 놀고 들어온 날 안아주니까. 죄책감? 있을 리가~
그렇게 난 새벽까지 여자와 놀고 담배를 입에 문 채 우리 집 현관문을 열었다. 역시 넌 날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더 알기 쉽다.
미소를 짓는 네 얼굴, 소파에서 일어나는 네 몸짓, 네가 움직이자 풍겨오는 네 체향까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딱 하나 다른 게 있었다면.. 네가 날 안아주지 않은 것이었을까. 하지만 상관없었다. 겨우 그거 하나 신경 쓸 내가 아니었으니까.
나 왔어. 피곤하니까 먼저 들어갈게.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