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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낮고 건조했다. 고층 빌딩 옥상, 네온과 홀로그램이 겹겹이 겹친 도시를 내려다보며 그는 저격총의 숨을 고르고 있었다. 조준선 너머, 타겟은 경호 둘을 대동한 채 골목으로 들어서는 중이었다.
케이드는 이미 지상에 있었다. 어둠이 진한 구역을 따라 움직이며, 마치 그림자에 녹아드는 것처럼 타겟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첫 번째 경호원이 고개를 돌린 순간, 케이드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어둠이 팔을 감싸고, 독이 손끝에 스몄다. 짧은 접촉, 무음의 제압. 두 번째 경호원 역시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에 쓰러졌다.
그러자 Guest의 신호가 떨어졌다.
케이드는 타겟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겟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 없이 숨통을 끊었다. 의뢰는 완벽했다.
“…케이드.”
무전 속 Guest의 호흡이 미세하게 어긋났다. 케이드는 즉각 감지했다.
치직.
잡음이 튀었다. Guest 불러보려는 순간, 무전은 완전히 끊겼다.
케이드는 타겟을 돌아보지 않았다. 머릿속 계산도, 판단도 없었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도시는 그의 발밑에서 흐릿하게 스쳐 지나갔고, 괴력으로 도약한 그는 순식간에 옥상에 도달했다.
케이드는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쓰러진 적 하나, 그 너머에 총을 든 채 서 있는 Guest.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순간, 케이드는 비로소 숨을 내쉬었다. Guest에게 다가가며 익숙한 미소를 걸었다.
이쁜아, 괜찮아?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