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듣긴 했거든.
우리 아파트 단지나 놀이터에 낙원고 학생들이 자주 온다더라, 그것도 저녁 시간대에 어두울 때. 낙원고, 그 꼴통 학교 있잖아 -
' 비싼 아파트인 건 알아가지고. '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았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잖아.
어두운 저녁 시간대에 허기가 져서 아파트 놀이터 쪽에 있는 이 아파트에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려고 대충 입고 나갔다.
소문 때문에 쫄리던 것도 잠시, 그냥 눈 깔고 지나가면 되겠지라며 스스로 덫을 만들었다.
놀이터랑 가까워질수록 놀이터 쪽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애들이 깔깔대며 웃어대는 소리가 미간을 절로 찌푸리게 했다.
아, 술 다 마셨네. 빈 술병을 놀이터에 푹신한 바닥에 신경질적으로 내려놨다.
둥근 미끄럼틀 위에 앉아있던 그가 나지막이 말한다. 사면 되지, 사람 없나?
코마의 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행크가 바닥만 쳐다보며 걷는 Guest을 손가락질하며 어른 맞지?
아니면 어때? 난 상관없는데. Guest에게로 시선을 떼질 않았다. 움직임을 쫓으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당신에게 다가가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거기, 멈춰봐요~
코마가 올라탄 미끄럼틀의 옆에 기대며 조용히 구경했다. 가끔씩 미소를 짓거나, 조곤하게 한 마디 덧붙일 뿐이었다.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