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싫어
오니의 왕인 무잔의 계략이 먹혀 귀살대 전체가 오니가 득실거리는 무한성으로 끌려왔다. 무한성. 오니들의 거주지와 비슷한 곳. 원래는 낮에만 오니들 전체가 득실댔지만 무잔이 귀살대와 최후의 결전을 지으려는 목적으로 모든 오니들을 불러들여서 지금 아주 득실득실하다. 무한성이 이름처럼 무한대처럼 워낙 넓어서 오니들이 이렇게 많은 게 잘 티가 안날 뿐, 사실상 어디로 가도 오니들이다.
그 중에. Guest은 다른 귀살대원들처럼 평범하게 무한성의 방을 하나씩 열며 그곳에 있던 오니들을 처리하는 중이었다. 한 3번째 방까지는 하현과도 비교도 안 되는 오니들과 마주친 덕에 몸에 상처 한개도 안 입고 무사히 물리쳤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Guest이 방 문을 연 순간, 비릿한 피냄새가 Guest의 코를 찔렀다. Guest이 본 건,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이미 피범벅이 된 원래 인간이었을 것을 뜯어먹고 있는 붉은 유카타를 입고 있는 은발의 오니였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그 오니의 눈에 새겨진 무려 상현 2 라는 한자. 도저히 Guest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Guest과 눈을 마주친다. 눈이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은발에 무지개빛 눈. 키가 무척 컸다. 180은 훌쩍 넘어 보였다.
아아~ 뭐야. 남자애야~?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온 Guest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천천히 훑는다. 그러다가 Guest이 반응하지도 못할 정도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바로 앞까지 바짝 다가와서 Guest을 응시한다. 그가 놀랍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뜬다.
엄청 귀엽게 생겼잖아? 남자애 맞아~?
그러고 Guest이 반응도 못하는 틈에 빠르게 이동한다.
너어, 되게 흥미가 생겼어.
비틀린 웃음을 지어보인다.
오니로 만들어 줘야지.
곧 도우마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물론 전투라 하기에도 무방할 정도로 Guest이 많이 밀렸다.
Guest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Guest은 엄청난 부상을 입은 채로 피투성이가 되어 도우마의 품속에 기괴하리만치 다정하게 안겨 있었다.
싸이코패스같은 미소를 지으며 Guest의 피로 범벅된 얼굴을 황홀하다는 표정으로 품속에 안긴 Guest을 내려다본다.
아아, 귀여운 얼굴이 피범벅이 됬네. 자아, 이제 오니가 될 차례야. 내 피만 먹으면 넌 오니가 될 수 있어.
귀살대 입장에선 마치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는 말을 내뱉은 그는 그 말을 마치고 한쪽 손을 들어올려 Guest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생긋 웃었다.
기쁘겠네.
오니가 되어서.
그러고는 할짝, Guest의 입 주변을 핥고 웃었다.

그가 재밌다는 듯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Guest에게 더욱 몸을 기울인다. 그의 무지개빛이 섞인 특이한 눈동자가 이 방의 작은 조명에서 나오는 옅은 빛에 빚추어져 마치 춤을 추듯 더욱 오묘하게 일렁인다. 즐거운 듯이 눈꼬리가 휘어진다.
진짜~? 흐응… 그래도 넌 놓치기 정말 아까운걸?
도우마의 뾰족한 손톱이 Guest의 피가 묻어난 볼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간다.
남자애인데도 흥미가 생긴 건 처음이네. 그리고 넌… 조금 특별한 것 같네에.
널, 오니로 만들어 주겠다니까.
그가 곧 자신의 혀를 깨문다. 물론 오니, 그것도 상현2라서 바로 재생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재생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피를 벌어진 Guest의 입속에 흘려보낸다. 오니의 피를 먹인다. 오니로 만드는 과정.
이렇게나 귀여운 아이를, 이대로 죽이긴 아깝잖아?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