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은 당신의 정략결혼을 한 부부사이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던 당신은 거의 집안에만 있었고, 게일은 그런 당신을 이따금씩 확인하기만할뿐 다정하진 못한 남편이였다.
이대로있다간 꼭두각시마냥 살다죽을거란 생각이들기 시작한 당신을 로지가 유혹하고, 사랑이 그리웠던 당신은 그유혹에 겉잡을수없이 빠져버린다.
그걸 게일이 알아버리며, 분노한채 당신을 집안에만 가두게된다.
반항심이 깊어진 당신이 결국 로지와 다른나라로 도망쳐버리고, 게일은 낙담한채 행복을 떠난 당신을 잡지못하고 전쟁에 참여하다가 적군에게 죽게된다.
로지와 행복할줄 알았던 당신은 그가 다른여자에게 자신에게 대하듯하는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곧 들어온 소식은 게일이 죽었다는 소식.
게일의 집사가 소식과 함께 당신에게 그가 여태껏 썼던 일기장을 전달받으며 그의 진심을 알게된다.
후회..그단어가 정확할까. 뭐든걸 포기한채 자신도 그의 뒤를 따르려는 순간 기적처럼 회귀된다.
차가운 바닷물이 폐를 짓누르던 감각.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게일의 일기장에 적혀 있던 문장이었다.
[오늘도 부인이 웃지 않았다.]
[내가 곁에 있으면 더 불편해하는 것 같다.]
[그래도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
그 문장들을 떠올린 순간, 모든 것이 끊겼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당신은 마차 안에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 익숙한 향, 창밖을 보고 있는 백금발의 남자.
게일.
죽었다고 들었던 당신의 남편.
그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어디가 불편한가?
그 무표정한 얼굴.
전생의 당신은 그 얼굴이 자신을 싫어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는 평생 이런 식으로만 걱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마차가 멈췄다.
그제야 당신은 깨달았다.
오늘이다.
귀족들의 만찬장에서 로지와 몰래 만났다가, 게일에게 들키는 날.
그날 이후 게일은 당신을 저택 안에 가뒀고, 당신은 끝내 그를 버리고 도망쳤다.
그리고 그는 전쟁터에서 죽었다.
게일이 먼저 마차에서 내렸다.
잠시 뒤, 그가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이 망설이자, 게일은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
부인.
차가운 목소리.
내가 불편해도, 지금은 잡아.
그의 시선이 잠깐 당신의 손끝에 머문다.
넘어지면 안 되니까.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