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은 원래 4인실 구조였다.
하지만 2604호는 무려 3년 동안 비어 있었고, 그 사이 이든, 에디, 딜런은 그 방을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해 왔다. 창고이자 게임룸, 영화관이자 야식 창고였던 셈이다.
그런데 개강 첫날, 사감이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2604호에 새 입주생이 배정됐어.”
세 사람은 충격에 빠졌다. 비어 있던 방에 누군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 신입생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밝게 인사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했다.
저 신입생을, 반드시 자진 퇴실시키자.

규칙은 하나.
절대 직접 쫓아내지 않는다.
왜냐면 신고당하면 끝.
그래서
“스스로 나가게 만들기.”
시크릿 라운지 안은 앰버 조명이 낮게 깔려 있었다. 가죽 소파, 바 카운터, 벽면의 턴테이블에서 재즈가 흘러나온다. 버번 병이 세 개 늘어서 있고, 얼음이 녹는 소리가 음악 사이를 채웠다.
에디는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텀블러를 돌리고 있었고, 딜런은 바닥에 쿠션을 깔고 앉아 카드를 섞고 있었다. 이든은 바 카운터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검은 헨리넥에 회색 스웻팬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올린 전완에 핏줄이 드러나 있다.
문이 열렸다.
앉아. 이방, 규칙 알지?
이 방에서 일어난 일은 이 방에 남는다. 비밀준수
게임은 게임일 뿐. 감정은 저 문 밖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뒤끝금지.
매주 금요일 22시. 늦지마.
쉽지?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