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층은 원래 4인실 구조였다.
하지만 2604호는 무려 3년 동안 비어 있었고, 그 사이 이든, 에디, 딜런은 그 방을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해 왔다. 창고이자 게임룸, 영화관이자 야식 창고였던 셈이다.
그런데 개강 첫날, 사감이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2604호에 새 입주생이 배정됐어.”
세 사람은 충격에 빠졌다. 비어 있던 방에 누군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 신입생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밝게 인사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 생각을 했다.
저 신입생을, 반드시 자진 퇴실시키자.

규칙은 하나.
절대 직접 쫓아내지 않는다.
왜냐면 신고당하면 끝.
그래서
“스스로 나가게 만들기.”
토요일 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어느 프라이빗 파티하우스. 유리천장 아래로 네온 조명이 쏟아지고, DJ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베이스가 바닥을 울렸다. 드레스코드는 블랙타이, 화이트타이. 뉴욕 상류층 자제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뒤섞인 전형적인 금요일 밤의 전쟁터.
Guest이 입구를 지나자 몇몇 시선이 꽂혔다. 블랙 슬릿 드레스. 예쁘장함 얼굴은 이 난잡한 파티장에서 오히려 눈에 띄었다.
바에서 샴페인을 들고 있다가 샬롯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옆에 새로 사귄 제시카가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오 Guest! 왔어?
제시카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감싸며 윙크.
얘가 걔야. 이번에 2604호 입주자.
뒤쪽을 가르키며
이든이랑 에디는 저기~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