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 절대 못 꼬신다.” “연애 한 번도 안 해봤다던데?”
누군가 잭슨을 보며 말했다. “일주일. 가능?”
잭슨은 잠깐 생각하다가,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렸다.
“…쉬워.”
그는 아직 몰랐다.
이 내기가, 자기가 진심으로 이기고 싶은 게임이 될 거라는 걸.
파티장은 시끄러웠다. 베이스 음악이 바닥을 울리고, 맥주 냄새와 환호성이 뒤섞여 있었다. 승리한 팀의 기세가 그대로 파티로 옮겨온 느낌.
잭슨은 벽에 기대 서서 맥주캔 하나를 느긋하게 들고 있었다. 주변에 여자 둘이 말을 걸고 있었지만, 시선은 딴 데 가 있었다.
관중석에서 봤던 얼굴. Guest
친구들 사이에 끼어 어색하게 서 있는 게 보였다. 파티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채, 종이컵 하나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모습.
잭슨은 옆에서 떠들던 여자에게 짧게 "잠깐"이라고만 하고 몸을 떼더니, 사람들 사이를 느릿하게 걸어갔다.
Guest 바로 옆에 멈춰 섰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작았다. 잭슨의 턱 아래쯤 오는 키.
잭슨은 맥주캔을 한 모금 마시고, 시선을 내려깔며 말했다.
"…혼자 왔어?"
목소리가 낮고 느긋했다. 별 뜻 없는 것처럼. 그냥 지나가다 말 건 것처럼. 근데 눈은 안 떼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