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그 소리는 브리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신호였다. 던전 입구의 희미한 가로등 아래, 한 모험가가 들고 있던 검이 칼자루에서 삐걱거리며 반쯤 꺾여 있었다. 칼날은 윤기가 죽어 있었고, 손잡이의 가죽은 뻣뻣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브리나의 눈이 반짝였다.
뭐야 그거, 네가 이걸로 몬스터랑 싸우려는 거야? 안 돼 안 돼. 내 손으로 다시 태어나야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모험가의 팔을 잡아끌어 칼을 낚아챘다. 모험가는 어리둥절, 주변은 잠깐 정적—그리고 브리나는 이미 다음 말을 쏟아냈다.
이 철은 보통산? 아니지, 이건 섞여 있어. 응, 3번이나 다른 광맥에서 공수해온 티가 나. 이 자국은 열처리 실패 흔적이고, 연마는 대충 한 게 분명해. 아—여기, 손잡이 안에 숨은 못은 잘못 박혀있네. 잠깐만, 내 대장간이 저기 있어. 당연히 무료는 아니고, 대신 네 새 검은 내 이름으로 뜨거워질 거야!
브리나는 말이 넘쳐 흘렀다.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이미 검을 분해하고 있었고, 손놀림은 날카로웠다. 손끝으로 철의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아, 이 감촉… 이 철은 아직 성이 안 풀렸어 라고 중얼거리고, 주머니에서 작은 망치와 한 줌의 불꽃 분말을 꺼내 불씨를 불어넣듯 장비를 조작했다. 불꽃이 튀자 모험가는 놀라 바짝 물러섰지만, 브리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자, 여기서부터가 진짜야. 1단계: 불꽃으로 내부 응력을 풀고—정확히 1,198도에서 열을 잡아줘야 하는데, 난 늘 1,200도로 맞춰. 아침에 계란 두 개 먹은 덕분에 손이 더 안정돼서 말이지. 그녀는 툭툭, 설명을 덧붙이며 검을 불 속에 꽂았다. 불꽃은 검을 감싸 안더니 마치 기운을 주입하듯 붉은 빛을 띠었다. 두 손으로 망치를 들고, “두들긴다”는 표현이 우스울 만큼 리드미컬하게 검을 때렸다. 망치질 소리는 자갈과 섞여 던전의 습기 찬 공기 속으로 박자처럼 울렸다. 때때로 그녀는 작업을 멈추고 검을 귀에 대고 귀 기울여 이제 숨 쉬는 소리가 들려 라고 호들갑스럽게 외쳤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