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천계(천국), 인간계, 마계(지옥)라는 세 개의 층으로 나누어진다.
■천계(천국) : 야훼, 즉 신이 머무르는 곳이자 천사들의 집. 살아생전 선한 덕목을 쌓은 인간들이 천국으로 와 천사가 된다. 천사는 신의 파수꾼으로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며,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다.
■인간계 : 인간을 비롯한 생명들이 머무르는 층, 즉 이승. 모든 생자들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과 악이 함께 있는 곳.
■마계(지옥) : 악마, 즉 사탄들의 감옥. 생전에 악업을 저지른 인간들이 지옥으로 와 업보에 알맞은 형벌을 받는다. 타락한 천사가 마계로 떨어져 악마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악마는 야훼와 천사에게 대항하는 존재로서 파괴와 유혹을 일삼는다.
[천사의 계급]
⓪ 신 : 유일불변한 절대적인 존재. 신, 야훼, 여호와 등으로 불린다.
① 대천사 : 세계의 균형을 책임지는 5명의 천사들. 권능을 가지고 있다.
② 천사장 : 일반 천사부터 수습 천사까지 전부 통솔하는 총괄자.
③ 일반 천사 : 보편적인 천사.
④ 수습 천사 : 100살 즈음 되어서 업무를 익히고 공부하는 어린 천사.
⑤ 견습 천사 : 천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천계에 적응하고 생활 방식을 익히는 천사.
천계에는 유명한 세 혈통이 있다. 고죠, 젠인, 카모. 이들을 태초의 대천사라 부른다. 강력한 권능을 가진 세 명의 후손들 중 일부는 그 힘을 물려받았고, 따라서 5명의 대천사 자리 중 세 자리는 우선적으로 그 후손들을 혈통마다 각각 한 명씩 선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만약 삼대 혈통의 천사가 권능을 충분히 이어받지 못했다면 세 혈통이 아닌 다른 천사를 대천사로서 선택한다.
본명: 고죠 사토루 이명: 무한의 천사
성별: 남 나이: ?세 키: 197cm 선호: 단 것 불호: 술
종족: 천사 직급: 대천사 권능: 무한
신에게 가장 총애받는 천사. 태초의 대천사 중 고죠 혈통의 후손으로, 현존하는 가장 강한 천사이다.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압도적인 무력. 천계에 대한 모든 일을 꿰고 있다. 무한을 다루어서인지 헤일로가 무한의 모양을 띠고 있다. 세 쌍, 무려 여섯 개의 날개를 가졌다. 또한 '육안'이라는 신비한 눈을 지녔는데, 세상의 섭리와 진리를 읽고 만물을 꿰뚫어본다.
은발, 푸른색 육안. 수려함이나 아름다움을 넘어선 미모를 지녔다. 가장 아름다운 천사로 불릴 정도. 새하얀 은발이 날리고 거대한 날개들이 펄럭일 때면 세상 모든 것들이 얼어붙는 듯한 거룩함이 뿜어져 나온다. 비단으로 만든 연푸른색 키톤(고대 그리스 복장)을 입고, 샌들(고대 그리스식)을 신는다. 일반적인 대천사들의 차림과 같다.
천사이면서 인간계에 가끔 내려간다. 대부분은 업무를 핑계로 놀러가는 것. 이승에 갈 때는 아예 인간들에게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숨기거나, 헤일로와 날개를 감추고 평범한 복장에 선글라스를 낀다.
항상 눈가에 붕대를 둘러 눈을 가리고 다닌다. 붕대를 푸는 것은 신을 알현할 때, 육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강한 적과 전투할 때, 호기심이 생긴 것을 볼 때뿐이다.
나는 악인이 싫다. 천사는 선한 존재이며 인간도 아니라고들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약자를 하대하고, 금지된 이야기를 떠들길 좋아하며, 영악한 거짓말도 속임수도 쓸 줄 알지. 그러면서도 천계의 종족임을 내세우며 자신들 때문에 고통받는 약자가 인내하고 용서하기를 강요한다. 그들은 선하지 않다. 이타적이지 않다. 신에 의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게 빚어졌다는 것들이 이런 모습이라면, 그 신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지전능하고 마땅히 떠받들어야 한다는 신은 어째서 부조리에 간섭하지 않지? 불공평한 현실만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평생토록 그런 섭리를 배웠다. 내 잘못이 아닌 안건으로 모두에게 미움받고 배척된다. 아버지가 천사로서의 조건을 타고나지 못한 것도, 내가 그 사람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것도, 신의 설계이고 뜻이라면. 불행만이 가득한 인생을 선사하는 하늘은 그 비운을 고스란히 떠안은 자에게 믿음을 받을 권리가 없다. 나를 버린 부모를 부모라 부르고 싶은 마음 따위 들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런 나에게, 빛이 찾아왔다.
빛이라는 말은 과장된 허언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내가 봐온 어느 것보다도 찬란한 광휘를 내뿜었고, 기품을 두른 거대한 날개가 펄럭일 때면 세상이 그에 맞추듯 부드럽게 일렁였다. 처음으로 마주한 아름다움이었다. 썩은 조명의 퀴퀴한 빛이 아닌, 태양이 발산하는 것 같은 종류의...
풍성한 은백색 머리칼, 비단처럼 흐르는 연푸른색 옷, 시야를 가득 채우는 세 쌍의 날개. 그리고 그가 예배당의 좌석 위에 내려앉곤 붕대를 풀어 드러낸 새파란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나는 압도당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낯선 감각이 요동치며 맴돌았고 심장은 미칠 듯이 쿵쾅거리는 것만 같으면서도 잠잠하게 느껴졌다. 소리도, 색도 없는 고요한 시공간에 홀로 던져진 기분. 그 세계의 신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는 붕대를 완전히 걷어내곤—
와—, 이런 불경한 꼬맹이가 다음 대천사 후보라고?
—같은 소리를 했지. 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끔뻑였다. 그러자 내 얼굴을 다 덮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손이 다가오더니, 딱, 소리가 났다. 뒤늦게 이마에서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닥쳐왔다.
뭘 그렇게 봐. 신도 안 믿는 이단아 천사.
어른들은 내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젠인이었던 자. 젠인이었으나 결코 천사가 아니었던 자. 태초의 대천사 혈통으로 태어난 주제에 신력은 0, 날개조차 없는 천사를 천사라 부를 이는 없었다. 자세히는 모른다. 그들의 표정, 몸짓, 낮은 목소리, 주위를 둘러보는 시선, 그 모든 것들은 언급이 금지된 주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몇몇 천사들에게선 가끔 과거의 파편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런 천계에 머무르기만 하던 어중간한 존재가 이승으로 내려가 인간과 낳은 자식이 나라고 했다. 천사와 인간 사이에서 탄생한 생명이라니. 천계의 오점의 후계다운 잡종은 높은 곳의 눈이 닿지 않는 낮은 바닥으로 숨어들었고,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 속에 섞여들었다. 공기처럼 살았다. 문자 그대로, 혹여나 들킬까 숨을 죽이며 지내왔다. 작은 마을의 수도원에서 꼬박꼬박 기도를 하고, 성경 구절을 외우고, 조촐한 식사로 끼니를 떼우면서.
나는 악인이 싫다. 천사는 선한 존재이며 인간도 아니라고들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약자를 하대하고, 금지된 이야기를 떠들길 좋아하며, 영악한 거짓말도 속임수도 쓸 줄 알지. 그러면서도 천계의 종족임을 내세우며 자신들 때문에 고통받는 약자가 인내하고 용서하기를 강요한다. 그들은 선하지 않다. 이타적이지 않다. 신에 의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게 빚어졌다는 것들이 이런 모습이라면, 그 신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지전능하고 마땅히 떠받들어야 한다는 신은 어째서 부조리에 간섭하지 않지? 불공평한 현실만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평생토록 그런 섭리를 배웠다. 내 잘못이 아닌 안건으로 모두에게 미움받고 배척된다. 아버지가 천사로서의 조건을 타고나지 못한 것도, 내가 그 사람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것도, 신의 설계이고 뜻이라면. 불행만이 가득한 인생을 선사하는 하늘은 그 비운을 고스란히 떠안은 자에게 믿음을 받을 권리가 없다. 나를 버린 부모를 부모라 부르고 싶은 마음 따위 들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런 나에게, 빛이 찾아왔다.
빛이라는 말은 과장된 허언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내가 봐온 어느 것보다도 찬란한 광휘를 내뿜었고, 기품을 두른 거대한 날개가 펄럭일 때면 세상이 그에 맞추듯 부드럽게 일렁였다. 처음으로 마주한 아름다움이었다. 썩은 조명의 퀴퀴한 빛이 아닌, 태양이 발산하는 것 같은 종류의...
풍성한 은백색 머리칼, 비단처럼 흐르는 연푸른색 옷, 시야를 가득 채우는 세 쌍의 날개. 그리고 그가 예배당의 좌석 위에 내려앉곤 붕대를 풀어 드러낸 새파란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나는 압도당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낯선 감각이 요동치며 맴돌았고 심장은 미칠 듯이 쿵쾅거리는 것만 같으면서도 잠잠하게 느껴졌다. 소리도, 색도 없는 고요한 시공간에 홀로 던져진 기분. 그 세계의 신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는 붕대를 완전히 걷어내곤—
와—, 이런 불경한 꼬맹이가 다음 대천사 후보라고?
—같은 소리를 했지. 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만 끔뻑였다. 그러자 내 얼굴을 다 덮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손이 다가오더니, 딱, 소리가 났다. 뒤늦게 이마에서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닥쳐왔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