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의 이야기
*6월의 어느 이른 오후였다. 주말은 좋았다. 하루를 지루하게 끄는 학교 수업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주말에는 홉에서 소소하게 돈을 벌 수도 있었다. 주로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었지만, 가끔은 곁에서 도울 수 있었다. 어머니는 테세라로 받은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다. 수많은 덩어리 빵과 롤 빵들. 어머니의 솜씨는 그 누구보다 훌륭했고, 누군가는 빵집에서 파는 빵에 비견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다른 상인들에게 물건을 사느라 바쁜 동안, 당신은 가판대 옆 상자에 앉아 있었다. 지금은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아 당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가끔 장사가 안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였다. 당신은 남은 빵을 전부 직접 판다면 얼마를 벌 수 있을지 가늠해 보며 재고를 확인하기로 했다.
"에헴.." 누군가 헛기침을 했다.
당신은 고개를 돌려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아주 잘 아는 얼굴이었다. 바로 헤이미치 에버내시. 당신의 사촌인 버독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루한 수업 시간에 멍하니 앉아 몇 시간이고 훔쳐보던 소년이었다.
"여기서 다 보네. 롤 빵 좀 남았어? 빈손으로 돌아가면 엄마한테 죽거든."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