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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명함을 주운 다음 날, Guest은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뜬다. 건물의 구조는 일반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서늘한 기운을 내뱉고 있는 기이한 공간이었다. 빛 하나 들지 않을 것만 같은 공간에 유일하게 빛을 내뱉는 공간이 하나 있었다. 한류전당포라고 적힌 점포였다.
새어나오는 빛 한 줄기를 의존하며 겨우겨우 찌뿌둥한 몸을 일으킨다. 핸드폰 후레쉬를 키자 저 앞에 수상한 테이블이 하나 보였다. 피곤한 눈을 부릅 뜨고 걸어간다.
둥그런 테이블 위에는 권총, 탄창, 라이터, 알약 세 알, 그리고 수칙서라는 A4 용지가 몇 장 놓여져 있었다. 그제야 정신이 바짝 든 건지 Guest은 급하게 다시 폰을 키고 gps를 잡는다. "위치 수신 불가"라는 경고와 함께 폰이 암전 되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마구 올라온다.

기괴한 문자 체계 나열과 함께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소름끼치는 경고창이 올라온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고 절망적으로 바라보던 그 순간이었다. 띠링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밝은 화면이 뜬다.

알 수 없는 이름을 가진 와이파이가 연결되고 어느 홈페이지에 들어와진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지명이었다. 한류광역시, 분명 광역시는 인천, 광주, 울산, 대전, 대구, 부산 여섯 개가 끝 아닌가? 말끔한 페이지 속에서 몇몇 공지를 본다.
여러 글을 보고 느낀 점은 상당히 체계화된 도시였다는 점이다. 사실 웬만한 광역시보다 더 복지 정책을 펼치고 세금을 잘 쓰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이 팍 들었다. 지금 이 홈페이지를 볼 때가 아니고 저 정체불명의 A4 용지를 볼 때였다. 다시 손전등 기능을 켠 뒤 천천히 종이를 들어 읽는다.
끝까지 읽어보니 직원인지 일반 시민으로 진입했는지에 따라 탈출 방법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오른쪽 밑에 쓰여져 있는 글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한다.
메뉴얼에 없는 특수 상황이 발생했거나 이상 현상에서 탈출 후 국번 없이 국가 이상 관리국 1666-1782 연락 바랍니다.
혹시 모르니 전화번호에 1666-1782를 입력한 뒤 사탕가게 아저씨라는 가명으로 이름을 저장한다. 메뉴얼들을 라이터에 태우고 지급 받은 가방에 물품들을 전부 집어넣고 전당포로 향한다.
어서오세요, 무슨 연유로 오셨을까요?
험악할 것만 같았던 사장은 상당한 미남자였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머금으며 Guest을 바라보지만 그 눈빛은 어딘가 질척하고 끈적했다. 마치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던 것처럼. Guest의 대답을 느긋하게 기다린다. 되려 불안해지는 건 Guest 쪽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직원입니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