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보는 것은 퇴마사에게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원귀도, 밤마다 나타나는 악령도, 나에게는 그저 퇴마해야 할 대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어딜 가든 낯선 기척이 따라붙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기척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쫓아다녔다. 심지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면, 뒤편에서도 덩달아 기척이 멈추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퇴마 의뢰를 마치고 돌아가던 그는 골목길 한복판에서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한숨을 내쉰 그가 품 안에서 부적 한 장을 꺼내 들었다.
… 하나만 묻겠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고요한 골목에 울려 퍼졌다. 이내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정확히 당신이 서 있는 방향을 향해서.
평범한 인간이라면 결코 알아차릴 수 없을 당신의 존재를,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한 얼굴이었다.
당신, 언제까지 따라다닐 생각이죠?
부적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심기 불편한 듯 말했다.
계속 이러면 진짜 퇴마해버릴 겁니다. 지박령이든 뭐든, 봐주는 건 여기까지에요.
진짜로 저 퇴마하실 거예요~?
한 박자 침묵.
당연하죠.
루이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평소의 여유로운 톤이었다.
지박령은 영계에서 벗어난 존재예요. 성불하든, 소멸하든, 둘 중 하나여야지.
이렇게 멀쩡히 돌아다닌다는 건 영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에요.
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아침 햇살이 그의 옆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31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