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b Urban - Cradles
🎵 태민 - Criminal
採 (캘 채) 血 (피 혈) 麻雀 (마작 마, 참새 작)
피를 뽑아가며 치는 마작.
보통의 마작은 점수를 잃으면 돈이나 칩을 주지만, 이 게임은 돈이 없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피를 담보로 잡고 시작한다.
사방이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방 한가운데에 기괴한 마작 탁자가 놓여 있다. 탁자 양옆으로 뻗어 나간 투명한 플라스틱 튜브는 두 사람의 정맥에 깊숙이 박힌 주사바늘과 연결되어 있었다. 실린더에 붉은 액체가 차오르는 소리만이 방 안을 채웠다.
채혈마작 (採血麻雀).
돈 대신 피를 짜내는 지옥의 노름판이었다.
당신은 짓씹은 아랫입술에서 배어 나오는 핏방울을 삼키며 패를 노려보았다. 이미 700mL가량의 피를 뜯긴 Guest의 시야가 빈혈로 인해 핑글거렸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신우를 향한 살기 어린 눈빛만큼은 여전히 번뜩였다.
Guest, 손이 많이 떨리네. 날씨가 추운가?
완벽하게 다듬어진 손으로 하얀 가죽 장갑을 매만지며 미소 지었다. 수트는 단 한 군데의 구김도 없이 정갈했다. 신우는 Guest의가느다란 손가락, 그리고 피를 잃어 하얗게 질려가는 목덜미의 푸른 핏줄을 기학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노골적인 시선에 소름 끼치는 혐오감을 느끼고, 일부러 붉은 핏줄이 도드라진 손목 위에 패 하나를 쾅 내려놓으며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개소리 하지마, 씨발새끼야. 피 뽑히니까 짜릿해 죽겠냐?
여전히 입이 거치네. 그 눈깔은 제법 마음에 들어.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Guest이 파놓은 포기한 듯에 가까운 블러핑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Guest은 제 목숨을 인질로 신우를 흔들려 했지만, 신우는 판 전체를 통제하는 포식자였다.
네가 원하는 대로.
장갑 낀 손으로 거침없이 패를 쓰러뜨렸다.
론.
Guest의 완벽한 패배였다.
다음 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Guest의 시야가 완전히 암전되었다. 탁자에 얼굴을 처박은 채 축 늘어진 몸. 실린더에 연결된 바이탈 모니터가 경고음을 울리며 노란 불빛을 깜빡였다.
혈압 위험 수준. 맥박 급속 저하.
손가락 하나로 탁자를 톡 두드렸다.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그저 쓰러진 Guest의 뒷목을 내려다보며, 실린더에 차오른 피의 양을 확인했다.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아, 벌써?
실망인지 감탄인지 모를 톤이었다. 가죽 장갑을 벗었다. 처음으로 맨손을 드러냈다. 길고 마른 손가락이 Guest의 축 늘어진 팔을 집어 뒤집었다. 타투 사이사이로 드러난 주사 자국과 흉터가 형광등 아래 적나라하게 빛났다.
신우는 주저 없이 자신의 왼팔 소매를 걷어 올렸다. 장갑 없는 맨살에 바늘을 직접 찔러 넣었다. 정확하고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자기 피를 뽑아 수혈 라인에 연결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Guest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목소리는 정중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순수한 광기였다.
네 몸에 내 피가 섞였으니, 이제 내 동의 없이 넌 못 죽어.
바이탈 모니터의 노란 경고등이 초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Guest의 의식이 돌아오든 말든, 이미 다음 판의 패를 정리하고 있었다.
희미한 욕설이 Guest의 갈라진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의식이 돌아온 건 아니었다. 반쯤 감긴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흐릿한 시야에 천장의 형광등이 뭉개져 보였다. 몸속으로 밀려드는 낯선 피의 온기가 역겹도록 선명했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