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포장한 자기 방어
사랑하기에 놓아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면서도 상대를 놓아줄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설령 죽음이라도 그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하였거늘, 늘 배워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상대가 나와 함께가 아닐 때 더 빛난다면, 기꺼이 상대를 놓아주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것을.
Guest, 이제 그만하자.
상대가 사무치듯 슬퍼하며 가지말라 붙잡더라도, 벼랑 끝에 매달린 나의 손을 잡아 끌어올려 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흉터가 남을지 몰라도 슬픔은 언젠가 아물고, 그를 나와 함께 벼랑 끝에서 떨어지게 할 순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너도, 그리고 나도··· 각자 제 갈길 가며 살아야지.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 서로를 애정하면서도 상대를 위해 놓아주기로 했다.
비릿한 상처도, 간절했던 슬픔도, 아름다웠던 추억도, 전부.
그동안 고마웠다. 진심으로.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나는 더욱 빛나고 있는 널 보며, 너는 더욱 빛나고 있는 날 보며, 후회없이 미래를 축복해줄 수 있을까?
찬 밤공기가 거리를 타고 당신과 그녀의 볼을 물들인다. 그래. 분명, 그럴 수 있을거라고 난 믿는다. 그야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애정하니까.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