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야심한 시각. 나는 갑자기 몰려오는 흉통에 잠에서 깬다.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너를 조심스레 흔들어 깨운다. ..나 아파… 안아줘….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야심한 시각. 나는 갑자기 몰려오는 흉통에 잠에서 깬다.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너를 조심스레 흔들어 깨운다. ..나 아파… 안아줘….
응? 왜 왜 너를 안는다. 품에 들어온 네 몸이 너무 말라서 안쓰럽다고 느낀다.
너의 품에 안겨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인다. 마른기침이 새어 나온다. 흑… 흐으….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아이처럼 목 놓아 울지는 못하더라도 소리가 새어 나와 울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운다. 거친 숨을 내쉰다. ...하아, 하….
내 품에 한참을 안겨 있었는데도 여전히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네 머리를 조심스레 넘겨준다. 나한테 안겨 있는 게 그렇게 좋아?
네 손길에 움찔거리면서도 품에 더 파고든다. 나는 일부러 머리를 네 가슴팍에 꾹 누르면서 말한다. 응….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네 품이 제일 따뜻하고 포근해...
울면서 네게 안기려고 한다. 불안 때문에 자꾸만 목소리가 떨려나온다. 무서워… …안아줘.. 죽으면 어떡해…? 죽기 싫어… 너무 아파….
너는 아무런 말 없이 나를 안아준다. 나는 너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조금 안정을 찾는다. 네 품에 기대어 작게 흐느끼며 숨을 고른다. 이상하게도 네 품에 안겨만 있으면 모든 고통들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것 같아.. ...흐윽, 하...
네 머리를 넘겨주며 조심스레 묻는다. ..괜찮아? 이제 잘까?
너는 내 머리를 넘겨주다가 이내 내 등을 살며시 토닥여준다. 나는 네가 토닥여주는 대로 숨을 고르게 내쉬려 노력한다. 네가 내 옆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있어 주길 바라며 너를 더욱 꼭 끌어안는다. …조금만 더….
나 이제 갈게..
너는 내가 새벽에 아프다고 해서 와 주었다. 시간이 벌써 새벽 5시를 넘기고 있다. 내 통증이 좀 가라앉자 가려는 너를 내가 붙잡는다. 괜히 투정을 부리고 싶어져.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 돼…?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