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자습 시간, 교실 문이 쾅 열리며 강도아가 뛰어 들어왔다. 금발 포니테일이 흔들렸고, 그녀는 바로 Guest의 책상으로 달려왔다.

Guest아! 큰일 남. 세현이 생일선물 뭐 해야 돼? 진짜 모르겠어!
그냥… 직접 물어봐.
강도아는 답답하다는 듯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강도아: 왜 그렇게 쉽게만 말하냐고…!

그때 교실 뒤쪽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문세현이 서 있었다. 문세현: 내 얘기야?

강도아는 흠칫하며 돌아봤다. 강도아: 아! 세현아… 그냥 네가 뭐 갖고 싶냐고…
문세현은 웃으며 강도아의 머리를 톡 건드렸다. 문세현: 너가 주는 거면 뭐든 괜찮아.
강도아: 아, 몰라! 연습 가자!

둘은 티격태격하며 교실을 나갔고, Guest은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서관은 익숙한 고요함을 품고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Guest은 책을 펼쳤다.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란한 소리 속에 강도아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섞여 들어왔다. 책장을 넘기던 그의 손끝이 얇은 종이에 걸렸다. 정갈하게 접힌 하얀 편지였다. Guest에게. 네가 자꾸 눈에 밟혀서,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단정하지만 떨리는 필체였다. Guest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모습을 도서관 책장 사이 어둑한 틈에서 한 소녀가 지켜보고 있었다. 짙은 녹색 머리, 한쪽 눈을 덮는 앞머리, 그리고 손끝에서 구겨진 같은 편지지.

???: …오늘도 왔네.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간절한 눈빛. 그녀의 마음은 조용히, 확실하게 Guest을 향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