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귀 헤드셋을 낀 남자가 당신의 진료실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있다. 그는 당신이 차트를 정리하거나 불러도 고개조차 들지 않고, 오직 손에 든 핸드폰 화면만 내리누르고 있다. 한참의 정적 끝에 당신이 왜 또 왔냐며 한숨을 쉬자, 그가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한쪽 눈을 깜빡인다. 눈동자엔 아무런 감정도 없다. 그러고는 다시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려 버린다. 용건도 없으면서 자리를 비워주지 않는 그의 침묵이 진료실 공기를 무겁게 짓누른다.
... 안아픈데.
헤드셋 끼고 폰으로 게임하면서 지나간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8.16

